재능마켓에 서비스를 올려 두고도 문의가 한 건도 없다면, 가격보다 먼저 프로필 소개글을 의심해 볼 만합니다. 의뢰인은 비슷한 작업자 여러 명의 프로필을 빠르게 넘겨 보면서 “이 사람에게 맡기면 일이 어떻게 진행될지”를 짐작합니다. 그런데 초보 프로필은 대부분 “열심히 하겠습니다”로 시작해서 그 짐작에 필요한 정보가 비어 있습니다.
이번 글은 재능마켓 프로필 소개글을 고치기 전과 후를 한 줄씩 비교합니다. 가상의 작업자 프로필을 실제로 고쳐 보고, 왜 그렇게 바꿨는지 표로 정리했습니다. 등장하는 사람과 가게는 모두 가명이며, 이 글에는 얼마를 벌 수 있다는 약속이 없습니다.
의뢰인이 프로필에서 먼저 찾는 네 가지
- 무엇을 해 주는지: “글 써 드립니다”가 아니라 어떤 글을, 어디에 올릴 글을 쓰는지
- 어떻게 진행되는지: 자료를 언제 받고, 초안은 언제 오고, 수정은 몇 번인지
- 실제로 해 본 흔적: 작업 예시나 연습작, 비슷한 업종 경험
- 답이 언제 오는지: 퇴근 후 부업이라면 연락 가능한 시간대
이 네 가지가 첫 화면에 보이면, 의뢰인은 문의 메시지를 쓸 때 고민할 거리가 줄어듭니다. 반대로 하나라도 빠지면 “일단 다른 사람도 보고 올게요” 하고 넘어가기 쉽습니다.
이 글에만 있는 샘플: ‘서윤(가명)’의 프로필 고치기
가상 상황입니다. 회사에 다니는 ‘서윤’은 퇴근 후 동네 가게의 네이버 플레이스 소개글과 스마트스토어 상품 설명을 써 주는 서비스를 재능마켓에 올렸습니다. 지인 가게 두 곳의 소개글을 써 본 경험이 있고, 평일 밤 9시 이후와 주말에 작업할 수 있습니다. 처음 올린 프로필은 이렇습니다.
고치기 전
안녕하세요! 글쓰기를 좋아하는 서윤입니다 :) 어떤 글이든 최선을 다해 써 드립니다. 빠르고 꼼꼼하게, 만족하실 때까지 수정해 드려요! 최저가로 진행하니 부담 없이 연락 주세요~ 경력 다수!
| 문장 | 의뢰인이 읽는 방식 | 문제 |
|---|---|---|
| “어떤 글이든” | 내 업종을 잘 아는지 모르겠다 | 전문 분야가 안 보임 |
| “빠르고 꼼꼼하게” | 며칠 걸린다는 건지 알 수 없다 | 기간이 숫자로 없음 |
| “만족하실 때까지 수정” | 작업자 입장에서 끝없는 수정을 약속함 | 수정 범위가 없어 나중에 분쟁 소지 |
| “최저가” | 가격 말고는 내세울 게 없나 싶다 | 근거 없는 비교 표현 |
| “경력 다수!” | 무슨 경력인지 확인할 수 없다 | 사실과 다르면 신뢰를 잃음 |
고친 뒤
동네 가게의 '처음 보는 손님'을 위한 소개글을 씁니다. ■ 이런 글을 씁니다 - 네이버 플레이스 가게 소개글 (카페·빵집·꽃집·공방) - 스마트스토어 상품 설명 첫 문단과 특징 정리 ■ 이렇게 진행합니다 1) 문의 시 가게 사진 3장과 자랑하고 싶은 점 3가지를 받습니다 2) 자료를 받은 다음 날부터 2일 안에 초안을 보내 드립니다 3) 초안 기준 수정 2회까지 포함입니다 (방향 변경은 별도 상의) ■ 작업 예시 - 지인 카페 플레이스 소개글 (가게 동의를 받아 이름을 가리고 공개) - 연습작: 가상 꽃집 상품 설명 3종 (실제 의뢰 아님) ■ 연락 가능한 시간 평일 밤 9시~11시, 주말 오전. 낮에는 다음 날 오전까지 답을 드립니다.
줄마다 무엇을 바꿨는지
| 고치기 전 | 고친 뒤 | 바꾼 이유 |
|---|---|---|
| 글쓰기를 좋아하는 서윤 | 동네 가게의 ‘처음 보는 손님’을 위한 소개글 | 첫 줄에 누구를 위해 무엇을 쓰는지 밝힘 |
| 어떤 글이든 | 플레이스 소개글, 상품 설명 첫 문단 | 해 본 분야만 좁혀서 적음 |
| 빠르고 꼼꼼하게 | 자료 받은 다음 날부터 2일 안에 초안 | 기간을 의뢰인이 계산할 수 있게 함 |
| 만족하실 때까지 수정 | 수정 2회 포함, 방향 변경은 별도 상의 | 수정 범위를 미리 정해 서로 편함 |
| 최저가 | (삭제) | 가격은 서비스 옵션에서 따로 안내 |
| 경력 다수! | 지인 카페 1건 + 연습작이라고 표시 | 적더라도 확인 가능한 사실만 적음 |
| (없음) | 연락 가능한 시간 | 퇴근 후 부업이라 답이 늦을 수 있음을 먼저 알림 |
고친 프로필이 더 화려해진 것은 아닙니다. 오히려 “지인 카페 1건”, “연습작” 같은 솔직한 표현이 들어갔습니다. 의뢰인 입장에서는 과장된 문장보다, 맡기면 무슨 일이 언제 일어나는지가 보이는 문장이 더 믿음이 갑니다.
작업 예시가 하나도 없을 때
처음에는 보여 줄 작업이 없는 게 당연합니다. 이때는 가상의 가게를 정해 연습작을 만들고, 연습작이라고 분명히 적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. 실제 가게 이름을 허락 없이 빌려 쓰거나, 남의 작업을 내 것처럼 올리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.
| 상황 | 프로필에 쓰는 방법 |
|---|---|
| 작업 경험이 전혀 없음 | “연습작: 가상 빵집 소개글 1편 (실제 의뢰 아님)” |
| 지인 가게를 무료로 도와줌 | “지인 가게 소개글 작성 (가게 동의 후 이름 가림)” |
| 회사에서 비슷한 글을 써 봄 | “회사에서 제품 안내문 작성 경험” 정도로만, 회사 자료는 올리지 않음 |
| 공개 허락을 못 받은 작업 | 작업물 없이 “카페 메뉴 문구 작업 경험” 한 줄 설명만 |
프로필에서 빼는 게 나은 표현
| 빼는 표현 | 대신 쓰는 문장 |
|---|---|
| “100% 만족 보장” | “초안 기준 수정 2회까지 포함입니다” |
| “상위 노출 보장” | “검색에 쓰일 만한 단어를 소개글에 자연스럽게 넣어 드립니다” |
| “24시간 대기” | “평일 밤 9시~11시에 답을 드립니다” |
| “무엇이든 가능” | “플레이스 소개글과 상품 설명을 주로 씁니다” |
지킬 수 없는 약속은 첫 문의를 늘려 줄 수는 있어도, 작업이 끝날 무렵 불만으로 돌아오기 쉽습니다. 특히 검색 순위나 매출 같은 결과는 작업자가 정할 수 없는 부분이라 약속하지 않는 것이 맞습니다.
직접 해 보기: ‘도윤(가명)’의 엑셀 정리 프로필
가상 작업자 ‘도윤’은 회사에서 매일 엑셀로 거래처 목록을 정리합니다. 퇴근 후 작은 가게의 고객 명단이나 재고표를 정리해 주는 서비스를 올리려고 아래처럼 써 두었습니다. 위의 네 가지(무엇을, 어떻게, 흔적, 연락 시간)가 보이도록 고쳐 보세요.
[연습용 — 초보 초안] 엑셀 고수입니다! 뭐든 맡겨 주세요. 초스피드로 끝내 드립니다. 가격 협의 가능, 경력 10년급 실력!
예시 답 보기
예시: “흩어진 고객 명단과 재고표를 한 장의 엑셀·구글시트로 정리합니다. ■ 이런 일을 합니다: 중복 연락처 정리, 품목별 재고 합계표, 월별 시트 나누기. ■ 진행: 원본 파일을 받으면 먼저 정리 기준(열 이름, 정렬 순서)을 메시지로 확인하고, 확인 다음 날부터 2일 안에 결과 파일을 보내 드립니다. 수정 1회 포함. ■ 작업 예시: 가상 문구점 재고표 정리 전후 화면 (연습작). ■ 연락: 평일 밤 9시 이후, 주말 오후. 개인정보가 담긴 파일은 작업 후 제 컴퓨터에서 삭제합니다.” ‘고수’, ’10년급’ 같은 확인할 수 없는 말을 빼고, 회사 경험은 회사 자료를 보여 주는 대신 연습작으로 대신했습니다. 고객 명단은 개인정보가 들어 있으니 파일을 어떻게 다루는지 한 줄 적어 두면 의뢰인이 안심합니다.
오늘은 내 프로필을 열어 첫 화면에 위 네 가지가 모두 보이는지만 확인해 보세요. 빠진 항목이 있다면 서윤의 ‘고친 뒤’ 틀에 내 분야를 넣어 한 칸씩 채우면 됩니다.
프로필에 올릴 작업 예시를 의뢰인에게 허락받는 방법은 포트폴리오 공개 허락 메시지 샘플에, 서비스를 처음 등록하는 흐름은 재능마켓 첫 판매 가이드에 정리해 두었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