견적에 합의하고 작업을 시작한 뒤, 의뢰인이 “이것도 같이 해 주세요”라고 보태는 경우가 많습니다. 부업 초보는 관계를 깨고 싶지 않아서 “네 알겠습니다”로 바로 받기 쉽습니다. 그러다 마감이 밀리거나, 원래 약속한 일까지 대충 끝나거나, 나중에 추가 요금 이야기를 꺼내기가 더 어려워집니다.
이번 글은 작업 도중에 오는 범위 밖 추가 요청에 답하는 메시지 한 통을 다룹니다. 가상 애견카페 작업을 예로, 무조건 수락하는 답과 범위·일정·견적을 다시 확인하는 답을 비교합니다. 가게와 사람은 모두 가명이고, 얼마를 벌 수 있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.
답하기 전에 확인할 세 가지
| 확인할 것 | 왜 중요한가 | 이렇게 하면 됩니다 |
|---|---|---|
| 원래 범위 | “조금 더”가 쌓이면 처음 견적과 다른 일이 됩니다 | 합의했던 항목 목록을 한 번 꺼내 보고, 요청이 그 안에 있는지 먼저 가릅니다 |
| 남은 시간 | 추가를 받으면 원래 마감이 깨질 수 있습니다 | 지금 진행 중인 일과 새 일을 같이 넣을지, 순서를 나눌지 정합니다 |
| 돈·수정 | 나중에 “당연히 포함인 줄 알았어요”가 나오기 쉽습니다 | 추가 분량·납기·수정 횟수·추가 금액을 같은 메시지에 적어 둡니다 |
이 글에만 있는 샘플: ‘꼬리살랑(가명)’ 인스타 캡션 작업 중
가상 상황입니다. 퇴근 후 글 작업을 하는 ‘하준’이 동네 애견카페 ‘꼬리살랑’의 인스타 캡션 10개를 맡았습니다. 합의 내용은 캡션 10개, 수정 1회, 자료 받은 날부터 5일 납품이었습니다. 하준이 초안 6개까지 보냈을 때, 사장님이 메뉴판 문구도 같이 써 달라고 요청했습니다.
고치기 전: 바로 수락하는 답
네 알겠습니다! 메뉴판도 같이 써 드릴게요~ 마감은 그대로 맞출게요 ^^
마음은 친절하지만, 메뉴판이 몇 줄인지·어떤 형식인지·수정은 몇 번인지가 전혀 없습니다. 나중에 분량이 커져도 “같이 해 준다고 했잖아요”로 읽히고, 마감을 못 지키면 캡션까지 신뢰를 잃기 쉽습니다.
고친 후: 범위·일정·견적을 다시 확인하는 답
사장님, 말씀 감사합니다. 하준입니다. 지금 진행 중인 건은 인스타 캡션 10개(수정 1회, 5일 납품)입니다. 메뉴판 문구는 처음 합의에 없던 항목이라, 같이 하려면 아래를 맞춰 보면 좋겠습니다. 1. 메뉴판에 들어갈 메뉴 수와 형식 (예: 음료/디저트 각 몇 개, 한 줄 소개인지 두세 줄인지) 2. 원하는 일정 A) 캡션 10개를 먼저 마무리한 뒤 메뉴판을 이어서 B) 이번 주 안에 둘 다 (캡션 납품일을 하루 미룸) 3. 추가 견적 메뉴 1개당 짧은 소개 문구 기준으로 별도 견적을 보내 드리겠습니다. 금액을 보신 뒤 진행 여부를 정해 주셔도 됩니다. 캡션 초안 6개는 예정대로 다듬고 있고, 메뉴판은 위가 정해지면 바로 착수하겠습니다. 지금은 캡션에만 집중해도 될까요, 아니면 일정 B로 맞출까요?
무엇이 달라졌는지 한눈에
| 부분 | 고치기 전 | 고친 후 |
|---|---|---|
| 범위 | “같이 써 드릴게요” | 원래 합의와 추가 항목을 구분 |
| 분량 | 없음 | 메뉴 수·형식을 먼저 물음 |
| 일정 | “마감 그대로” | 순서 A/B 선택지를 제시 |
| 돈 | 없음 | 추가 견적을 따로 보내겠다고 명시 |
| 다음 행동 | 바로 시작 | 사장님이 일정·진행 여부를 고르게 함 |
핵심은 거절이 아니라 재합의입니다. 추가 요청 자체를 막지 않으면서, “무료로 더 한다”는 암시만 빼면 됩니다. 사장님이 금액이나 일정이 부담되면 캡션만 먼저 끝내는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.
추가를 받기로 했을 때 적어 둘 한 줄
사장님이 “일정 B로 하고, 메뉴 12개 짧은 소개로 부탁”이라고 답했다면, 하준은 바로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확인 메시지를 한 번 더 보냅니다. 나중에 말이 달라지지 않게 하는 기록입니다.
확인합니다. - 기존: 인스타 캡션 10개, 수정 1회 → 납품일 하루 연장 - 추가: 메뉴판 짧은 소개 12개, 수정 1회 - 추가 견적: (협의된 금액) / 입금 확인 후 메뉴판 착수 캡션은 연장된 납품일에 맞춰 마무리하고, 메뉴판은 입금 확인 다음 날부터 시작합니다. 틀린 부분 있으면 오늘 안에 말씀 주세요.
금액 칸은 실제로 합의한 숫자만 적습니다. 이 글에는 가상 금액을 넣지 않았습니다. 계좌번호도 사이트나 공개 글에 적지 말고, 합의한 채널에서만 안내합니다.
직접 바꿔 보기: ‘북극성문구(가명)’ 블로그 초안 작업 중
가상 독립서점 ‘북극성문구’가 작업자 ‘수아’에게 블로그 소개글 1편을 맡겼고, 수아가 초안을 보낸 뒤 사장님이 “스태프 소개 문단이랑 이번 달 행사 공지도 같이 넣어 주세요. 마감은 그대로요”라고 했습니다. 처음 합의는 소개글 본문만, 수정 1회, 4일 납품이었습니다. 수아의 초안을 재합의형 답장으로 바꿔 보세요.
[연습용 — 초보 초안] 네네 넣어 드릴게요! 마감도 지킬게요~
예시 답 보기
예시: “사장님, 확인했습니다. 수아입니다. 지금 합의는 블로그 소개글 1편(수정 1회, 4일 납품)입니다. 스태프 소개와 이번 달 행사 공지는 처음 범위에 없어서, 같이 넣으려면 분량과 일정을 맞춰 보면 좋겠습니다. 1) 스태프 몇 명·한 사람당 몇 줄인지, 행사 공지는 날짜·할인·예약 방법 중 무엇을 넣을지 알려 주세요. 2) 소개글을 먼저 확정한 뒤 추가할지, 이번 마감에 모두 넣을지 선택해 주세요. 모두 넣으면 소개글 납품을 하루 미루는 안을 제안드립니다. 3) 추가 문단은 별도 견적으로 보내 드리겠습니다. 금액 보신 뒤 진행해도 됩니다. 지금은 소개글만 이어서 다듬어도 될까요?” 수락 여부를 강요하지 않고, 원래 일과 추가 일을 나누어 묻으면 됩니다.
연습이 끝났다면 오늘 할 일은 하나입니다. 위 답장의 1·2·3번 골격을 내 작업용 메모장에 저장해 두세요. 다음 추가 요청이 오면 작업명만 바꿔 붙여, “네 알겠습니다” 전에 범위부터 다시 맞출 수 있습니다.
이 글은 고객 응대 연습 시리즈의 하나입니다. 납품 뒤 수정 요청은 수정 요청 답장 샘플에서, 아예 맞지 않는 의뢰는 거절 메시지 샘플에서 이어서 연습할 수 있습니다.